과거부터 현재까지
개발자 신원세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2024-09-12
수의사가 꿈이었던 고등학생이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하기까지
어릴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제 꿈은 오로지 수의사였습니다. 함께 자라온 강아지의 건강을 내 손으로 직접 지켜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계속 있었고, 그 외에 따른 진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의대에 입학하기 위한 과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죠. 세 번째 수능을 본 이후에도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했던 저는 결국 수능 점수에 맞춰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엔 관심도 없던 학부생이 개발 동아리에?
당연히 생각했던 진로가 아니었기 때문에 1학년 때는 정말 누구보다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학년 때 기초 과목으로 수강했던 C, C++, JAVA 등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는 모두 C+ 학점으로 도배되었고, 다른 과목들의 학점도 별 볼일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공부 안하고 술만 마셨던 것 같습니다(사실 크게 후회는 안해요).
여느 남자들과 다를거 없이 1학년을 마치고 입대를 하였습니다. 부대에서는 생각보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그 당시에 복학해서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대학 생활 중 한 번이라도 정말 열심히 공부해보기
였습니다.
전역 이후에 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학교 강의를 온라인으로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학과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학과 공부를 한 이후에도 시간이 남아서 무엇을 공부할 수 있을까 하다가 웹 개발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웹 개발을 공부하다보니 눈에 바로 바로 결과물이 보여지는게 지금까지 제가 하던 개발과 다르게 느껴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디자이너 및 기획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연합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다른 역할의 팀원들과 협업하며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개발자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첫 회사
프론트엔드 개발
이라는 직군을 정해두고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습니다.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은 주로 금융 기업이나 전통 대기업에 지원을 많이 하는데, 그런 곳들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따로 뽑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뭔가 그런 기업들에 입사하면 개발자로서의 나의 커리어가 시작하기도 전에 끊길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당토와 같은 회사들에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생각보다 서류 합격은 잘했지만 면접 단계에서 저의 부족함과 세상의 벽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서는 채용 플랫폼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뽑는 기업들에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최종 합격을 하였고, 어려운 프론트엔드 신입 개발자 시장에서 운 좋게 빠르게 현업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
입사하고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주어진 일 이외에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퇴근 후에도 자기 전까지 개발만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열심히
만 했던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남아 있는게 별로 없더라고요. 이렇게 물경력이 돼버릴까 하는 두려움이 커져 가고 있습니다.
또한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지금의 자리마저도 뺏겨버릴 것 같은 공포감도 들고 있습니다.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야한다고 모두들 말하지만, 그런 엔지니어가 어떤 엔지니어인지, 그 엔지니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네트워킹의 필요성
글또를 통해 여러 도메인의 많은 개발자 분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 이야기를 전하다 보면 이러한 불안함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것 또한 막연한 생각이긴 하지만, 함께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6개월 동안 활동하다 보면 정말로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